2023. 2. 16. 23:47ㆍ사모투자 (Private Equity)
오늘은 오랜만에 하루종일 나의 현재 본업(?)이자 주업인 사모투자 사업 관련 일만 하였다.
지금 현재 밤 10시가 넘어서야 독일에 있는 변호사와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을 마무리하려 한다 (물론 할 일은 끝이 없지만 오늘일은 내일로 미루기로).
사모투자의 세계는 나에게 아직도 상대적으로 새로운 세계이다.
11년 동안 투자은행에서 public equity관련된 부서에서만 일하다가 30대 중후반에 또 우연히, 매우 쉽게 사모투자에 사업에 합류하게 됐다.
이 일을 한 5-6년 정도하고 나니 드는 생각:
1) 대학교 때 법 관련 (corporate law) 공부했거나 학위가 있었다면 이 분야에서 매우 매우 유용했을 것이다
2) 투자은행 다닐 때 어차피 힘들게 애널리스트 생활할 거였다면 corporate finance나 M&A부서에서 일했다면 매우 유용했을 것이다
3) 아니면 저런 부서 아니더라도 투자은행 다닐 때 CFA 공부해서 자격증 땄다면 매우 유용했을 것이다
4) 사모펀드에서는 딜소싱 (deal sourcing)할 수 있는 사람이 장땡이다. 위의 세 가지는 본인이 선택해서 노력하면 이룰 수 있으니 비교적 성취가능이 쉬운 반면 (물론 저 세 개가 다 힘들지만 적어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면 되는지 아는 측면에서 쉽다는 뜻) 딜소싱 같은 경우는 누가 너 이렇게 해! 하고 정해주는 게 아니라 자기 역량, 인맥, 평판, 백그라운드 등등 다양한 소스가 오랜 시간에 걸쳐 조합되어서 투자할 대상을 발굴하는 것이기에 스킬보다는 아트에 가깝다는 생각. 특히 아직 다른 사모펀드의 레이더에 잡히지 않은, 성장가능성 높은 회사를 찾아내고 그 회사 창립자/오너의 신뢰를 얻으며 딜을 마무리할 수 있는 역량이 있다면 최고.
5) 금융업 백그라운드가 없어도 소위 말하는 real economy에서 전문분야가 있었다면 나중에 Operating Partner로 사모펀드를 세우거나 조인할 수 있는 기회도 많다. 예를 들어 supply chain전문가라든지 branding, digital전문가 등등
나 개인적으로는 위에 해당하는 사항이 하나도 없지만 영적인 관점에서 나의 (매우 랜덤 한) 학업, 직업을 뒤돌아보면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결국에 그 나만의 경험들 또한 모여서 이길로 오게 한 것일 테니까.
그러나 혹시 이걸 읽고 있는 젊은 처자들 중에 궁극적으로 사모펀드업계에 들어가는 것을 꿈꾸고 있다면 위의 것을 참고하시길.
나 같은 경우는 내가 전형적인 사모펀드매니저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enterpreneur가 되기 위해 이길도 지나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확실히 사모투자를 통해서 하나의 회사를 360도 전반적으로 이해하고 어떻게 전략을 짜서 성장을 이루는지 매우 자세하게 배울 수 있으니까. 이 또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아무것도 하찮은 일은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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