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부동산

홍콩 오픈하우스 투어

coldfeet 2023. 2. 18. 22:54

나와 남편은 거의 일주일에 한 번씩 부동산을 보러 다닌다.

우리가 새로 렌트해서 들어가고 싶은 집 아니면 자가로 살집 두 가지 타입을 동시에 보러 다닌다. 

아직 홍콩에서는 집을 구매한 적이 없고 결국에는 늘 집 보러 다니다가 맘에 드는 새집으로 렌트로 들어가곤 했다 ㅎㅎ

남편과 2018년에 처음 만나서 지금까지 4곳의 다른 집에서 살았으니 거의 1년에 한 번꼴로 이사한 셈이다. 

그나마 지금 현재 집에서 처음으로 2년 채우고 지난주에 1년 더 계약연장했으니 신기록이다. 

 

이사하고 한번도 안열어보고 침실에 고이 모셔둔 나의 첼로

 

지난 몇 년간 홍콩의 코로나 쇄국정책으로 너무나 많은 expat들이 홍콩을 탈출했고 (아직까지 마스크 끼고 다녀야 하는 -_-)

덕분에 말도 안 되게 높은 홍콩의 부동산가격도 많이 내려왔다 (그래도 아직 전 세계에서 일이등하는 하는 살인적인 부동산가격이지만)

 

오늘도 Real estate junkie인 남편이 미리 주선해 놓은 오픈하우스 투어를 하면서 토요일 오후를 나름 재미있게 보냈다. 

역시 우리가 사랑하는 Pokfulam에서 3개의 집을 아주 자세히 오래 보았는데

마지막에 본 집이 너무나 맘에 드는 것이었다. 것도 지금 집의 바로 옆건물!!

 

현재집주인은 역시나 expat인데 (보아하니 credit suisse에서 좀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 같은데) 이들 또한 홍콩정책에 질려서 영국인지 호주인지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한다. 유명한 영국 인테리어디자이너 써서 HKD 2 million (한화로 약 3억 3천만 원) 들여 레노베이션한 지 2년 만에 예상치 못하게 홍콩을 뜨는 거란다. 

 

인테리어가 넘 맘에 들었으나 정작 사진은 이것만 찍은-_-

 

결론적으로 이 집은 우리의 버짓을 조금 초과하여 당장 사지는 못하지만 내가 너무 맘에 들어하자 남편이 하는말 - 내가 이 집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이집 레노베이션을 좋아하는 거라고. 

레노베이션 때문에 프리미엄 주면서 집사지 말고 이 집 구조 자체가 좋으면 이 건물에서 나중에 허름한 유닛이 나오면 그걸 우리가 직접 레노베이션하자는 것이다. 물론 맞는 이야기. 특히 은행에서 모기지 받을 때는 bank valuation을 기준으로 받는 것이기에 이렇게 레노베이션 프리미엄이 있는 집은 레버리지 하는데 추가로 제약이 있는 셈이다.

또한 우리가 살집을 직접 디자인하고 인테리어 하는 재미가 있으니 (나에게는 귀찮지만) 우리 남편은 당연히 레노베이션 하나도 안된 오래된 유닛을 선호하는 편이다.   

 

암튼 오늘도 여러 집들을 돌아보면서 정말 세상에 부자는 많고 예쁜 집도 많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며 

집에 돌아와 나도 모르게 거실에 깔 새로운 카펫을 온라인 주문하였다. ㅋㅋㅋ  

 

올해 당장은 투자용으로만 살 것 같지만 조만간 너무 멀지 않은 미래에 거주용을 사는 날을 강력하게 상상해 보며 침대 속으로 들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