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업

주얼리 사업 준비 걸음마 단계 - 멈추지만 말자!

coldfeet 2023. 3. 29. 12:13

작년여름부터 생각만하고 실행하지 않은 나만의 주얼리브랜드 론치를 올해는 꼭 실행하리라 마음 먹고

다시 이 프로젝트를 되돌아보니 대략 아주 느린 거북이처럼 아래와 같이 진행과정이 있었다. 물론 full-time job이 있는 상태에서 나홀로 곁다리로 시도해보는 거라 좀 느리지만 그래도 훨씬 적극적으로 미루지않고 할수 있었다고 반성. 


2022년 7월 6일: GoDaddy 내가 생각해둔 브랜드이름으로 닷컴 도메인 구매.

2022년 7월 말: 홍콩 국제주얼리페어에 처음 가봄. 코로나때문에 매우 작은 규모에 실망. 그렇지만 무턱대고 supplier들에게 들이대고 질문하며 좋은 경험이었음. 페어에서 반지 두개 사서 실제로 사보고 금, 다이아몬드, precious stones 무게와 가격따져보며 리테일가와 비교 분석하기 시작

2022년 9월 중순: 홍콩 주얼리페어 (Jewellery & Gem World) 다녀옴. 역시나 코로나때문에 7월의 그 소규모행사 그대로 반복된 느낌. 다이아몬드 펜던트하나 구입. 

2023년 11월 말: JMA 홍콩 국제 주얼리쇼 다녀옴. Same same. 대신 거기서 발견한 홍콩의 모 manufacturer발견하고 그들이 만든 교육용(?) 유튜브보면서 주얼리산업에 관해 더 공부. 다이아몬드 테니스팔찌 두개 구임. 

(이런 기간들중 계속해서 다양한 주얼리브랜드 찾아보면서 영감을 받거나 디자인트렌드 연구)

2023년 1월 1일: 새해가 밝고 올해는 꼭 브랜드론치하기로 마음 다잡음 ㅎㅎ 

2023년 2월: 홍콩정부가 creative한 산업을 육성하고자 마련한 정부지원금 찾고 리서치시작. 근데 너무 귀찮은게 많아서 흐지부지 -_-

2023년 3월 초: HK International Jewellery Show 다녀옴. 이 행사 직전 홍콩정부가 모든 코로나규제를 풀어서 처음으로 제대로된 페어경험함! 이때 자세한 건 여기에 포스팅했음. https://balmynight.tistory.com/12 

 

홍콩국제주얼리쇼 Hong Kong International Jewellery Show

3월 1일부터 5일까지 홍콩에서 열리는 Hong Kong International Jewellery Show와 Hong Kong International Diamond, Gem & Pearl Show에 이틀연속 다녀왔다. 작년에도 홍콩에서 주얼리페어를 3번갔었어서 이제 대략 어떻

balmynight.tistory.com

행사끝나고 바로 여기서 발품팔며 제대로 만난 supplier들과 follow-up 미팅셋업하며 이 프로젝트 진행에 제대로 탄력을 받음!

2023년 3월 16일: 브랜드 도메인으로 내 이메일계정 만들기 완료

2023년 3월 29일 현재: 지금까지 5개 jewellery manufacture들 사무실에 직접 방문해서 미팅하고 쇼룸보고 오늘 오후에 6번째 미팅할예정!

대부분이 홍콩의 주얼리동네인 Hung Ham에 위치하고 있어서 우리집 아니면 센트럴 우리 사무실에서 넉넉잡고 1시간 전에 출발해야한다. 

지난 16년간 홍콩센트럴에의 화려하고 모던한 빌딩들 사이에서만 일하다 supplier들이 밀집한 공업단지(?)같은 곳에서 미팅을 하니 신선하면서도 뭔가 설렜다. ㅎㅎ 

첫 미팅하러 간 빌딩에서 화물용 엘레베이터에서 내린후 헤매고 있는데 복도표지판에 보이는게 모두 주얼리 제작회사. 거기에 뜬금없이 한국말로 번역해놓은 표지판이 웃겨서 찍었다 ㅋㅋㅋ

 

Jewellery supplier들과 미팅하며 지금까지 느낀점: 

  • 같은 주얼리만드는 회사들이지만 미팅하면 회사마다 정말 천지차이이다. 영어구사능력이나 적극성등을 떠나서 ESG, sustainability, 고객서비스등등에 관하여 서로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듯하다. 
  • 생각보다 지금 글로벌마켓에서 어떤 주얼리브랜드가 핫하고 트렌디한지 등에 별로 관심이 없는듯 해서 놀랐다. 아무래도 도매상들에게 납품하는 비중이 커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 이미 나의 마음 속에서는 처음에 미팅했던 회사와 계약하기로 굳건해졌지만, 그래도 계속 다른 supplier들과 미팅을 지속했다. 아무리 말도 안되게 별로인 회사라도 직접 만나고 이야기하면 꼭 뭔가 배우는 점이 있었기에 결코 시간낭비가 아니라는. 
  • 일단 맘에드는 supplier와 계약하면 그들의 중국공장방문도 꼭 해보고 싶다. 이때는 중국공장방문에 익숙한 남편과 같이가야지 ㅋㅋ
  • 나는 미팅할때마다 supplier들 회사의 창립자/오너가 누구인지 꼭 물어보는데 그들의 백그라운드 스토리를 들어보면 너무 웅장해진다. 거의 다 몇십년전에 혈혈단신으로 중국에서 홍콩에 건너와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이 시작했다는 (심지어 그 시절에 혼자 아프리카 광산 방문해서 손으로 다이아몬드 몰래 캐서 홍콩에 돌아왔다는 소설같은 이야기까지ㅋㅋ). 그리고 오늘날 그들의 대규모 쇼룸이나 중국공장 사진들을 보면 나까지 뿌듯해진다.  

 

있다가 오후에 만나기로한 supplier는 Hung Ham보다 훠어어얼씬 더 북쪽에 있는 무려 New Territory에 위치하고 있다 -_- 

진짜 갈까말까 고민했지만 그들의 적극성과 또 페어에서 만났을때 너무 밝은 에너지가 기억나 일단 만나기로 했다. 왕복 두시간 넘게 걸리지만 그래도 뭔가 배우는게 있겠지. 

생각해보면 내가 하고 싶은 사업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인 주얼리 supplier가 지금 살고 있는 도시에 밀집해있다는 건 너무나 큰 축복이다.